새 직장에서의 도전, 그리고 반성...

 

2023년 3월 대학원 입학하고 나서, 퇴근 후 수업을 들으면서 조금씩 직무를 바꾸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있었고, 1년의 기간 끝에 나에게 기회가 생각보다 빨리 찾아오게 되었다. 증권사 리서치로 합류하게 되었다. 이직 성공..!

 

그곳에서의 생활은 정말 치열할 것이기에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한편으로 재정비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최종 출근일 이후에 잠시 국내라도 여행을 가면서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 (졸업하기 전 학술지에 투고할 페이퍼도 물론 써야하고 작업해야하지만, 그래도 일하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

 

원하던 것을 이루게 되었지만 한편으로는 매우 두려운 기분도 든다. 전환하는 직무와 관련된 경력이 없기도 하고, 내가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기도 한다. 이제부터는 남이 찾아주는 정보를 이용하는 것이 아닌 먼저 정보를 생산하여 남들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일을 해야할 것이다. 

 

의견을 제시한 정보가 이제부터는 사람들에게 퍼진다는 생각을 하니 이전보다 더 신중해질 수 밖에 없다.. 생각을 정리하는 용도로 블로그를 더더욱 이용하고 싶지만, 이마저도 내 인생에서 시간을 투자해야하는 우선순위에서 계속 밀리고 자꾸 잊게되니 계획대로 되지않는 것 같다.

 

왜 블로그 포스팅이 계획대로 되지않는지에 대해 생각해봤을 때, 2가지 이유가 가장 크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사실 2개 이유가 서로 연관된 이유이기도 하다. 

 

1) 직장인 ↔ 대학원생 ↔ 운동러 ↔ 휴식이 필요한 잉여인간(?), 이렇게 4개(?)의 나 자신이 반복되는 생활을 한 이후에 "블로그"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넣을 에너지가 부족하다는 점

 

2) 직무 전환을 하고싶다고 하지만, 정말 이것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이 세팅되지 않았다는 점. 

 

2개의 이유 때문에, 사실 내가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했을 거라는 정신적 스트레스가 꽤 오랬동안 작용했던 것 같다. 지난 1년 동안은 내 인간관계를 넓히고자 시도한 적이 있었지만, 나에게 정신적 여유가 없어서 그런지 잘 되지 않았다. 지금까지도 이전보다 더 고립된 생활이 쭉 이어지고 있는 듯 하다. 

 

 

심신이 점진적으로 미약해질 때 쯤에 갑자기 모자란 나를 좋게 봐준 어느 한 증권사에서 합류할 수 있는 기회가 오게 되었으니 당황스러웠다. 가서는 물론 정신없겠지만.. 그래도 대학원 ↔ 직장에서 나의 지식을 사용하는 분야가 하나로 좁혀드니 몰입환경은 더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합류하기 전까지 어떤 포지셔닝을 할지 좀 찾아보면서 스킬셋을 좀 더 갈고 닦아야할 것 같은데, 떠나기 전의 회사에서의 인수인계 작업이 만만치 않다. 그동안 내가 팀을 안정화하기 위해 나도 모르게 했던 작업들을 남들에게 쉽게 설명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최근에 깨달았다. 

 

있던 곳에서 마무리를 잘하고 새 시작을 위한 준비에 집중한다면, 올해는 나에게 남는 것이 있을 것 같고 내실이 좀 더 다져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당장의 연봉도 물론 중요하긴 하지만, 추구하고 있는 직무의 방향성이 중요하다는 생각은 변함없기에, 늘 그래왔듯이 증명은 계속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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