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TI, 미국 주식시장에 있는 모든 종목을 소유하는 ETF

 

첫 해외 ETF 리뷰로 미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뱅가드(Vanguard)의 대표 ETF인 VTI(Vanguard Total Stock Market Index Fund ETF)를 리뷰해볼려고 합니다. 

 

VTI는 미국에 상장된 모든 주식을 담은 CRSP US Total Market Index를 추종하는 패시브 ETF입니다. 개인적으로 ETF중에서는 VTI가 뱅가드를 창업한 존 보글(John C. Bogle)의 투자철학을 대표하는 상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인덱스 펀드의 창시자, 존 보글(John C. Bogle)

사진 출처: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Photo_of_a_John_C._Bogle_By_Bill_Cramer.jpg


 

존 보글은 분산투자를 통해 개별종목 투자보다 안정적인 수익률로 안내하는 방법을 대중들에게 안내했고, 인덱스 펀드와 인덱스 ETF를 보편화 시켰습니다. 1) "분산투자" + 2) "장기투자" + 3) "최소한의 비용으로 주식시장에 참여"하는 쉬운 길을 대중들에게 안내한 투자의 거장이죠. 

 

또한 1999년 포춘지에서 "20세기 세계 4대 투자 거장(존 보글, 워렌 버핏, 피터 린치, 조지 소로스)"을 선정한 바 있는데, 존 보글이 세계 4대 투자의 거장 중 한 명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존 보글의 주요 투자철학은 아래와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총 10개의 투자원칙을 제시했습니다. 

존 보글의 10대 투자 원칙

1. 평균으로의 회귀를 기억하라. 최상위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를 선택하는 것은 위험하다. 장기적으로는, 시장평균으로의 회귀는 불가피한 과정이다.
→ 장기간의 상승 이후에는 반드시 조정이 온다

2. 시간은 너의 편이다. 되도록 일찍 시작하고, 시장의 소음에 휘둘리지 말고 우직하게 계획에 따르라. 복리 수익률의 기적을 누려라. 

3. 매수하고 우직하게 보유하라. 너의 자산배분을 설정했다면(어디에 얼마만큼 투자할 지 설정했다면), 시장의 움직임을 무시하고 계획대로 지켜라. 

4. 현실적으로 기대치를 설정하라. 향후 10년 동안의 수익률은 지난 10년보다 낮을 수도 있다. 비용과 인플레이션율을 반영하기 전의 주식수익률 7%와 채권수익률 2.5%는 합리적이다.

5. 바늘은 잊어버리고, 건초더미를 사라. 개별 주식 또는 개별 펀드를 사는데 낭비하지 말라. 지수 또는 ETF를 매수함으로써 위험을 분산하라.

6. 수수료를 최소화하라. 낮은 회전률, 낮은 비용에 투자하는 것은 수익률을 증가시킨다.

7. 위험은 피할 수 없는 것이다. 위험없이 일궈낸 부는 없다. 저축하지 않는다면, 너에게 남은 것은 없을 것이다. 은퇴를 위해 투자하지 않는다면, 너의 저축은 인플레이션에 의해 고갈될 것이다.

8. 과거의 전쟁과 싸우지 말라. 과거에 통했던 것이 미래에도 통할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과거는 프롤로그가 아니다.

9. 고슴도치(인덱스 펀드)가 여우(액티브 펀드)를 이긴다.

10. 너의 길을 고수하라. 성공 투자의 비밀은 예측하는 것이 아니고 좋은 주식 또는 펀드를 고르는 것이 아니다. 순전히 계획대로 진행하면서 불필요한 위험을 제거하고 너의 비용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논외로 미국의 주식시장이 장기간 우상향할 수 있었던 것은 월등한 국가경쟁력, 성숙한 금융시장에 기반하여 전세계 패권을 짊어쥐고 있다는 점도 있지만, 401k라는 퇴직연금제도가 미국의 주식시장을 견조하게 성장시킬 수 있는 제도적인 뒷받침도 상당부분 기여한 부분도 존재합니다. (이에 대한 분석은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포스팅할 예정입니다)

 

 

 


ETF에 대한 리뷰는 모두 뱅가드 사이트의 내용을 직접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다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ETF 구성종목, 비용 등이 바뀔 부분이 있을 수도 있으니, 변경사항에 있어서는 Vanguard 사이트의 VTI ETF를 직접 검색하여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VTI Overview

위 사진은 VTI ETF에 대한 개요를 나타냅니다. 사진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미국 시장 전체를 보유하는 인덱스 ETF입니다. 

 

 

 

아래는 VTI ETF의 2023년 7월 7일 종가기준의 가격, 총 보수(Expense Ratio)를 나타낸 스크린샷입니다. 

2023년 7월 7일 VTI 종가(Close price), 총 보수(Expense Ratio)

총 보수는 3bps (0.03%)로 매우매우 저렴한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걸 단순하게 생각하면, 10% 투자 수익률에 대해서 뱅가드 운용사가 가져가는 부분은 0.3%밖에 안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존 보글의 투자원칙에서 6번에 해당하는 부분을 곰곰이 생각하면, 비용을 최소화함으로써 투자자의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 것 같네요. 

 

 

 

다음으로는, 미국 시장 전체 지수를 추종하는 VTI의 구성종목 개수는 몇 개이며, 밸류에이션 수준은 어떻게 되는지 아래 그림에서 간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VTI Fundamental vs Benchmark (CRSP US Total Market Index)

위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VTI를 구성하는 구성 종목 갯수는 3883개에 달합니다. 벤치마크인 CRSP US Total Market Index를 그대로 복제하는 수준이고, Earnings growth rate, P/E Ratio, P/B Ratio, ROE(Return on Equity)도 같은 수치를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최소비용으로 시장에 참여하고, 투자자에게 시장의 수익률을 최대한 고스란히 돌려주려는 존 보글의 투자철학이 그대로 반영되어있음을 느껴지네요. 그는 액티브 펀드, 액티브 매니징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시선을 가진 바 있습니다. 즉, 비싼 운용 수수료, 시장을 이길 가능성이 높지 않는다는 점 등의 여러가지 이유 때문에 액티브투자에 대해서는 다소 좋지 않은 시선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편, 궁금한 점이 생기는데요.

시장의 모든 주식을 지속적으로 매수하고 장기적으로 보유하는 행위가 주식시장 내에 많아질수록 주식시장은 어떻게 변할까요? 만약, 전 세계 모든 투자자가 똑같이 미국 주식시장 전체를 보유하는 VTI만 매수하고 매도한다고 생각해보면, 미국 주식시장은 어떻게 움직일까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다른 투자 거장들의 철학들을 살펴보면서 비교하면 좋을 것 같네요

 

 

 

미국의 인덱스ETF의 대표상품인 SPY와 비교했을 때는 어떤지 살펴보겠습니다. 

(etf.com에 2개 ETF를 비교할 수 있는 탭이 있습니다)


VTI와 SPY 성과비교 (1M ~ 10Y). 2023-07-07 종가 기준

위 사진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VTI와 SPY 성과는 거의 엇비슷한 수준입니다.

 

SPY(SPDR S&P 500 Trust ETF)는 미국 S&P 500을 추종하는 패시브 ETF이고, VTI와 동일하게 미국 주식시장 중 대형주로 구성된 S&P500이라는 시장 지수에 투자하는 상품입니다. (SPY도 다음 해외 ETF 리뷰에서 다뤄보겠습니다)

 

 

VTI와 SPY의 비용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아래 그림에서 살펴보겠습니다.  

 

VTI vs SPY Cost 비교

총 비용(Expense Ratio)는 VTI의 경우엔 0.03% (3bps)이고, SPY의 경우에는 0.09% (9bps)로 나타나 있습니다.

 

여기서 Average Spread(%)가 보이는데요. Average Spread(%)는 투자자가 실제로 ETF를 매매했을 때, 매매호가창이 ETF의 주당순자산가치(NAV, Net Asset Value)보다 차이가 나는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ETF시장 구조 [출처: https://v.daum.net/v/20220525172604317]

 

좀 더 설명하면... ETF는 주식처럼 사고팔수 있는 상품입니다. (증권사 MTS, HTS 등을 통해 ETF를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습니다) 

 

ETF를 판매하는 몇몇 증권사가 ETF를 적당한 가격에 호가를 제시하는데, 이 증권사들이 일종의 우리같은 투자자들과의 거래를 신속하게 성사시키면서 돈이 자유롭게 오고갈 수 있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하여 유동성공급자(LP, Liquidity Provider)라고도 합니다.  

 

ETF를 일정한 가격에 제시하는 유동성공급자들이 제시하는 가격과 ETF의 주당순자산가치(NAV)와 차이가 없어질 수록 Average Spread(%)가 줄어드는 개념입니다. 

 

그래서 아무리 운용수수료가 저렴하더라도 몇몇 거래가 잘 되지 않는다면, 실제로 해당 ETF 투자자들이 느끼기에는 비용이 크다고 느껴질 수 있습니다. 호가에서 차이가 크게 난 상태에서 매매가 이뤄지기에 제가격에 ETF를 매수/매도할 수 없는 일이 발생하게 됩니다. 

 

 

 

 

다음은, VTI와 SPY 구성종목들의 산업 비중과 비중 상위 10개 순위들을 살펴보겠습니다. 


TOP 10 Holdings (VTI vs SPY)

Top 10 Holdings에서 볼 수 있듯이, VTI와 SPY가 Apple [AAPL] > Microsoft [MSFT] > Amazon [AMZN] > NVIDIA [NVDA] > ... 순으로 거의 똑같은 TOP 10 구성종목을 가지고 있습니다. VTI가 SPY에 비해 투자하는 종목의 개수가 많기 때문에 상위 10개 종목에서 SPY에 비해 조금씩 작은 투자비중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노출된 섹터 비중도 보면 SPY가 VTI에 비해 IT섹터의 투자 비중이 더 높음을 알 수 있습니다. 

VTI vs SPY 섹터 분포

 

 

다음은 VTI와 SPY의 밸류에이션과 분배율을 살펴보겠습니다. VTI는 2023년 7월 7일 종가 기준으로 1.52%의 분배율을 기록하고 있고, SPY는 1.47%의 분배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VTI와 SPY의 P/E Ratio는 거의 비슷한 수준입니다. (VTI: 22.47x, SPY: 21.21x)


VTI vs SPY 밸류에이션, 분배율 비교

 

결론적으로, 미국 주식시장을 추종하는 패시브ETF를 투자할 때 어느것을 선택해야할 지는 조금 어려운 것 같아요. 성과 측면에서도 비슷한 면이 많고, 분배율도 서로 비슷합니다. 밸류에이션도 비슷하고요.

 

존 보글의 원칙에 따르면 비용이 좀 더 낮은 ETF에 투자하는 것이 합리적이겠지만, 투자하고 싶은 범위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만약에 모든 주식시장을 보유하되, 소형주(Small-cap) ~ 극소형주(Micro-cap)의 성장까지 누리고 싶다면 VTI, 대형주 위주의 성장률을 가져가고 싶다면 SPY를 선택하면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5년 기간 설정하고 VTI, SPY, VT, URTH의 성과를 비교한 그래프를 첨부하며 리뷰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마찬가지로 4개의 알파벳 티커들(VTI, SPY, VT, URTH) 모두 대표적인 인덱스 ETF들인데, 하나씩 리뷰할 예정입니다. 

 

SPY, VTI, URTH, VT 5년 성과 비교( ~ 2023-07-07)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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